오 나의 키보드 이엠텍 X581, 오늘로써 명을 다하시는가. 녹차 마시다가 실수로 엎었던게 치명타였었나보다. 2틀전에 234 WER SDF XCV 가 안 눌리고 시간이 해결해줄거라 생각하고 기다려봐도, 드라이기로 말려봐도 고쳐지지 않길래 드디어 이 키보드와 연을 끊는구나 싶어 다른 키보드를 알아보려 하다가, 아무리 생각해봐도 키 몇 개 때문에 키보드를 새로 산다는 건 너무 아까워서 키보드 소생술에 들어갔다.
우선 가장 기본적인 분해 후 재조립. 그런데 제일 쉬울 줄 알았던 이게 가장 어려운 작업이였다. 우선 나사를 다 풀러도 분해가 안 된다. 본드로 붙여논건 아닌거 같지만 여러 곳에 걸쳐 끼워져있는지 상당히 빡빡해서 그냥 일자 드라이버 가지고 파파팍 치고 때리고 어떻게 힘으로 하다보니 분해는 됐다. 분해를 해 봐도 별 이상이 없길래 다시 재조립 하던 과정에, 키보드 기판에 연결되는 센서라고 해야하나.. 그 부분을 꽉 눌러주니 키가 제대로 눌려진 다는 것을 확인, 나사를 꽉 조여서 재조립하고 테스트를 해 봤다.
결과는 소생 대성공. 역시 고장나면 뜯고 봐야 한다는 불변의 법칙. 그렇게 새로운 마음으로 본체 뒤 선정리도 다시 해 주고 부팅을 했는데, 문제점이 발견됐다. D(ㅇ)키가 계속 눌려있거나 잘 안 눌려진다는 것. 아 이걸 또 언제 분해하고 문제를 확인하나 하고 다 때려칠까보다 생각했다가 그냥 D키만 빼내서 그 부분의 센서 비닐(?)을 샤프로 쑤셔보거나 막 찌르고 구멍을 내고 개삽질을 했다.
1. 샤프로 찔렀을 경우 - 별 도움이 되질 않았음
2. 샤프로 구멍을 낼 경우 - D키 완전 사망
3. 샤프로 구멍을 낸 곳을 열심히 각도를 찾아서 살짝 들어 올리고 콕콕 찔러 본 결과 - 소생
그래서 지금 이렇게 멀쩡히 글을 쓰고 있긴 한데, 아무래도 그 D키의 센서 비닐(?)을 걸레짝으로 만들어놨다보니 FPS 게임같은거 몇 판 하다보면 다시 사망할 확률이 높다. 제발 군대 가기 전까지는 제대로 작동해주기를 바라며 쓸데없는 지름으로부터 저를 지켜주십시오 키보드의 신이시여
??;
이엠텍 AS 처리력이라면 무시무시한 정도라 분해하지말고 한번 정도 AS 맡겨보시는 편이 좋았을텐데 흠 :|
다시 가기엔 좀 귀찮은 생각에 우선 뜯고봤습니다만 못뜯게 되있더라구요
어쨌든 지금까지 되는거 보면 아직까지 죽을 운명은 아닌건지 마지막 발악인건지